삼파수
산 정수리에 떨어진 울음
솔나리 품 안에서 꽃으로 깨어난다
눈물 한 점 스민 천왕봉 줄기마다
별이 핀다
사계절 물오른 핏줄을 세운 산
슬며시 풀어놓은 윤슬 위로
등 지느러미가 돋는다
턱 밑으로 구르는 구슬땀에 겨울에서 풀려난 잔설
빗물을 따라가고
들숨 찾아 떠오른 비늘구름
벙그는 봉우리를 스치며 휘어진다
등뼈를 곧추세운 능선 끝
메아리를 오래 건져 온
바위가 노를 젓는다
넘실거리는 분홍 반점마다
물의 지문이 번진다
산자락이 훔치지 못한
갈라진 눈물
만나면 빛이 되는 삼파수
우리를 잇는 등고선이
넌출지게 자라난다
*삼파수 : 속리산 천왕봉에서 떨어진 빗물이 한강.금강. 낙동강 세 줄기로 갈라진다

[민은숙]
시인, 칼럼니스트
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
제3회 문학뉴스 &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
2024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
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지도 강사
꿈다락학교 시 창작 강사
문화재단 & 예술재단 창작지원금 수혜
이메일 : sylvie70@naver.com


